탱크세단 크라이슬러 300C 시승기


- 클라이슬러 300C 3.0 CDI 시승기 -



이 차를 부를 때는, 조심해야 한다. 300CC라고 하게 되면, 생맥주가 되어버리니까..흐~


소비자들이 차를 선택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성능/안락감/브랜드 가치/유지의 용이성 등등...그렇다면, 소비자들이 300C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뽀대이다..뽀대..


실로 이 정도 가격대에, 이만큼의 사이즈와 뽀대를 지닌 차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차가 별로 알려지지 않았을 때, 이 차가 지나가면, 모든 사람들이 집중 했다. “와 저게 무슨 차야? 엄청 비싸겠는데?” 등등..시간이 흘러, 이 차가 이른바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북미시장에서 약간 아랫 등급의 가격을 지닌 차량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차의 좀 단순한 내부를 보게 된 이후에도, 적어도 뽀대만큼은 최고 수준의 차라는 것을 대부분 인정 한다.


이른바 이 뽀대 때문에, 호불호 (好不好)가 나눠지게 되지만 말이다.


그렇다 클라이슬러의 차는 가격대에서 결코 윗 등급의 차량이 아니다. 오히려 저렴한 차량이다. 여기서 우리나라에서 대형차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심리상태. 즉 뽀대라는 차원에서 가격 대비 만족감이 최고인 차량이라는 것이다.




일단 외양적인 측면에서, 압도적인 그릴이 눈에 들어온다. 좀 복고풍이랄까? 다분히 미국 차의 매력도 느껴진다. 조금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미국차랄까?


사이즈 넓다..그런데 더 재밌는 건, 내가 딜러 분에게 “왜? 이 정도 사이즈의 차에서, 뒷자리에 아무런 엔터테이먼트 시스템은 고사하고, 좌석이 뒤로 젖혀지지조차 않느냐?”라고 묻자..이렇게 답한다. “ 이 차는 적어도 미국에서는, 오너드라이브 차입니다. 미국에서는 뒷자리 전용차량은 리무진이라고 따로 있지요..”란다. 우리가 볼 때는 사이즈만큼은 거의 리무진인데 말이다.

미국에서 차를 보는 관점과 우리의 관점이 다른 것이다.



뒷태는 조금 단순하다. 그러나 뽀대는 느껴진다. 즉 300C는 이른바 자신만의 독점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즉 외제차이면서, 6000만 원대 차량이면서, 뽀대는 무지 나는 차를 선택해야 하는 고객이라면, 거의 선택의 여지없이 300C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300C를 타는 사람이, 비슷한 가격대의 렉서스 ES350을 탈수 있겠는가? 브랜드네임이 한수 위라고 하더라도, 결코 그러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클라이슬러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렉서스가 윗 등급 차량이란 걸 쉽사리 인정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적어도 기함인 LS의 경우 2억이 조금 못 되는 차량까지 보유한 렉서스가 윗 등급의 차량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즉 벤츠. 비엠에 대해선 확실히 윗등급임을 인정하면서도 일본차에 대해서만큼은 미국 차의 자존심을 내세운다. 독일차면 몰라도, 일본차와 우린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2008년 형 300C는 뒤에 엄청나게 큰 샤크 안테나를 달고 있다. (체어맨W의 샤크 안테나와 비교해보고 싶다. 누가 누가 더 크나? 요즘은 무조건 샤크를 달아야 고급 대접을 받는 걸 보면, BMW가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가 맞나보다..)



암튼 엄청난 뽀대를 갖고 있는 이 차의 문을 열고 내부로 진입했다. 내부? 역시 뽀대의 연속이다. 일단 300C의 운전석에 앉아보면, 좁은 옆 창문에 (안전도에 더 나은 효과가 있다고 딜러는 설명한다. 유리보다는 내장제가 안전하다고..) 엄청 묵직한 앞 유리창 부근의 모습이 내 표현으로는 “장갑차에 올라탄 것 같다.”고 표현했다. 확실히 미국 대형세단이다..



센터페이시아의 디자인이나 각종 옵션 등에서 300C는 엄청 단순하다. 무슨 최첨단 디자인과 옵션의 각축장이 되어 있는 것이 현대 자동차의 추세라지만, 300C는 오직 “나의 길을 가련다.”이다. 특히 모니터 얼마 전 동급 사이즈를 가진 페이톤이나 체어맨W에서 보게 되는 대형 모니터가 거의 추세가 된 시장에서, 300C의 모니터는 너무 작다. 그래도 모니터를 보는 것과, 후방카메라를 보는 것 모두 그럭저럭 볼만 해 딱히 불만은 없다.


시동이 걸림과 동시에 사이드미러가 펴진다. 예전엔 전동 사이드미러조차 달려 나오지 않아서, 300C를 가진 친구가 “무슨 탱크냐?”라고 놀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300C가 이제야 좁은 도로를 가진 나라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나 보다.


후진 기어를 넣으면, 사이드미러가 하단으로 내려가고, 후방모니터를 통해, 후방의 모습이 주차선과 함께 보인다. (당연히 국산 대형세단인 오피러스에도 당연히 있는 기능이다.- 물론 옵션으로..^^;;)


2008년 300C로 오면서, 예전의 약간 사이버틱한 은색계열이, 우드로 많이 바뀌었다. 아마도 대형세단을 좋아하는, 주 고객층들의 선호도를 고려한 모양이다. 미국 세단답게, 아날로그시계도 큼지막하게 장착되어 있다.
 



핸들을 잡는다. 무겁다..안락함에 초점을 맞춘 국산대형세단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너무 무거운 핸들에, 상당히 부담을 느낄 정도의 무게감이 핸들에서 느껴진다.


아 엑셀도 엄청 무겁다. 꽤 힘을 주어 밟아줘야 한다. 발만 대면, 푹 튀어나가는 국산대형세단의 느낌과 정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참고로 시승을 마치고, 나서 내 차를 운전하면서도 300C의 엑셀을 밟았던 오른 다리가 꽤나 이질감을 느꼈을 정도니까....


딜러분의 말로는 “한 2~3일 정도면, 적응이 되어서, 그 이후로는 국산대형세단이나 일본차를 타게 되면, 오히려 너무 가벼운 느낌이 싫어질 거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암튼 무거운 핸들. 무거운 엑셀링, 그리고 웅장하고 투박한 느낌의 내부디자인, 작은 창문..이런 이미지들이 모여, 마치 탱크나 장갑차를 운전하는 느낌이 든다. 나름 다른 의미에서 참 매력적인 느낌이 든다. “다 덤벼봐..” 이런 느낌이랄까?
 

시승차는 3.0 CDI 차량이다. 5000CC 해미엔진만큼의 힘과 토크를 발휘해준다고 광고되는 바로 그 모델이다. 한번 달려보자..




오 마이 갓~ 정말 힘 좋다. 탱크 같은 이미지의 300C가 묵직하게 튀어나간다. 밟으면 밟는 대로 죽죽 밀고 나간다. 이 느낌은 정말 느껴보지 않고는 모른다. 덩치 큰 코뿔소가 전속력으로 전진하는 느낌..엄청난 토크이다. 웬만한 차들은 모두 뒤로 점이 되버린다. 즉 덩치도 큰 것이 힘도 좋다.


그런데 엑셀이 너무 깊게 있다. 키가 크지 않은 나로서는, 끝까지 밟을 때, 엄청 불편했다. 무거운 엑셀 링이 너무 깊게 조차 있어서, 몹시 불편했다.


쇼바는 적당히 딱딱해서, 도로가 좀 좋지 않더라도, 대부분 커버 해 준다. 적어도 안락함을 강조하는 국산대형세단처럼, 노면의 상태에 따라 출랑 대지 않고, 묵직하게 충격을 흡수한다.


코너링도 괜찮다.


그런데 소음이 좀 있는 편이였다. 얼마 전 시승한 페이톤 3.0 TDI의 정숙성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디젤 특유의 소음이 질주하는 탱크세단(?)에서 느껴진다. 하지만 소음마저도 300C의 이미지와 어울린다.





시승을 마치고, 차에서 내리면서, 이 차는 어쩌면 상당히 매니악한 차의 성격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부족한 옵션/단순한 실내디자인/운전자를 고려하지 않은 듯 한 무거운 핸들링과 엑셀링/대형세단에 어울리지 않는 엔진소음/클라이슬러라는 좀 떨어지는 (?) 브랜드네임에도 불구하고..


웅장한 외관과, 묵직한 실내에서 느껴지는 미국차 특유의 카리스마에다, 외관만큼이나 묵직하고 힘이 넘치는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즐기는 마니아라면, 위의 단점들이 다분히 사소해지거나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어쩌면 이 녀석에 흠뻑 빠지고 난다면, 안락하기만 한 국산대형세단은 너무 심심해질지도 모른다는..생각..


암튼 나름 매력적인 300C 3.0 CDI 참 멋진 차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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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직라이프 | 2008/08/07 09:25 | 차(CAR)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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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icebug at 2008/08/13 12:46
실차를 보면서 느낀점은... '진짜 크다..., 비싸겠다....' 였습니다...ㅋ
Commented by 아마테라스 at 2008/11/17 05:14
비싸겠다..지만. 미국차 답게 가격은 뭐..근데
솔직히 이 차. 여러모로 에쿠스 보다 못하지 않나요?
Commented by 매직라이프 at 2008/11/30 19:45
실제로 에쿠스보다 비싸지도 않고, 그리고 에쿠스보다 편의장비가 낫지도 않지요. 다만 외제차라는 뽀대는 지대로 나는 녀석이긴 합니다. 그리고 주행능력이랄까요? 그건 제네시스를 제외한 국산차에 비해서는 좀 나은 느낌도 들더군요...요즘은 이 300C란 물건에 대해 제법 알려져서 사람들이 그다지 비싸게 느끼지 않지요..^^
Commented by RedBang at 2009/10/15 05:23
이 차 하얀거탑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타고 다니지 않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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